2025년 1분기, 사이톰엑스테라퓨틱스(CytomX Therapeutics)의 실적 발표를 보고 눈을 비볐다. '이게 정말인가?' 싶을 정도로 놀라운 숫자였거든. 매출은 전년 대비 22.8% 껑충 뛰어 5,092만 달러를 기록했고, 주당순이익(EPS)은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0.27달러였다. 순이익 역시 2,353만 달러로 대폭 개선되었고. 이 소식에 장전 주가가 무려 117%나 폭등했다니, 시장이 얼마나 열광했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분명 '깜짝 실적'임에는 틀림없다.
CX-2051, 희망의 불씨를 지피다
이번 실적의 가장 큰 공신은 역시 CX-2051이었다. 대장암을 대상으로 하는 EpCAM 항체-약물접합체(ADC)인데, 임상 1상 중간 데이터에서 전체 반응률(ORR) 28%, 질병 조절률(DCR) 94%라는 인상적인 결과를 보여줬다. 부작용도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니, 미충족 수요가 큰 대장암 분야에서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는 건 당연하겠지. 회사는 이미 용량 확대 단계에 돌입했고, 2026년 상반기에는 2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이 정도면 사이톰엑스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질 핵심 파이프라인이라 불릴 만하다. 물론 흑색종 대상의 CX-801 같은 다른 파이프라인도 있지만, 지금으로선 CX-2051이 모든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아쉽게도 췌장암 대상 CX-904 프로그램은 암젠과의 협업 종료로 개발이 중단되었지만 말이다.
탄탄한 재무 건전성, 하지만…
회사의 재무 상태도 꽤나 긍정적으로 보였다. 1분기 말 기준 7,990만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고, 1억 달러 규모의 추가 자금 조달에도 성공했다고 하니, 단기적인 자금 걱정은 덜어낸 듯하다. 최근 약 40%에 달하는 인력 감축 등 비용 절감 노력 덕분에 현금 소진 속도도 늦춰져, 2026년 2분기까지는 운영 자금을 확보했다고 한다. 부채비율(0.33)도 업계 평균보다 낮아 재무 구조는 안정적이라고 판단된다.
'깜짝 실적' 뒤의 그림자와 기대
하지만 바이오텍 투자에서 단 한 분기의 실적이 전부를 말해주는 건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의 시각도 나와 비슷했다. 이번 분기 실적은 높게 평가하면서도, 2025년 연간 매출은 오히려 전년 대비 31% 감소한 1억 230만 달러, EPS는 적자 전환(-0.052달러)을 예상하고 있더군. 이는 아마도 이번 1분기 실적에 포함된 일회성 수익이나 마일스톤 수령이 반복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아직은 임상 파이프라인의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 때문일 거다. 물론 평균 목표주가가 4.38달러로 상향 조정되긴 했지만, 애널리스트마다 2.5달러에서 8달러까지 전망이 엇갈리는 걸 보면, 나처럼 고민하는 이들이 많다는 방증이겠지.
1분기 순이익률(46.2%), ROE(191.3%), ROA(21.5%) 같은 재무 지표들이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도는 건 분명 효율적인 비용 관리와 일회성 수익 덕분일 거다. 하지만 이런 고수익 구조가 계속될지는 결국 CX-2051의 임상 성공과 추가 파트너십 확보에 달려 있다.
결론적으로, 사이톰엑스는 이번 1분기에 '작지만 임상 성과가 뒷받침될 때 강한' 바이오텍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대장암이라는 큰 시장에서 의미 있는 임상 결과를 내면서, 향후 파트너십이나 기술이전(L/O)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이다. 나는 이번 '깜짝 실적'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CX-2051의 임상 진전과 추가적인 사업 개발 소식에 더욱 주목할 생각이다. 신약 개발의 성공과 지연은 언제나 늘 따라붙는 리스크이고, 현금 소진 속도가 늦춰졌다고 해도 개발 실패 시 다시 자금 압박이 올 수 있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앞으로 나올 임상 데이터와 파이프라인 진척, 그리고 글로벌 파트너십 소식이 사이톰엑스의 진정한 가치를 결정할 핵심이 될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