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하지만 이 와중에도 한 줄기 빛처럼 다가오는 숫자가 있었습니다. 순손실이 3,59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0%나 줄었다는 점입니다. 매출이 증발한 상황에서 손실을 이렇게까지 줄였다는 건, 회사가 얼마나 치열하게 허리띠를 졸라매고 효율성을 추구했는지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마치 폭풍우가 몰아치는 바다 위에서 작은 배가 침몰하지 않기 위해 모든 짐을 버리고 오직 항해에만 집중하는 모습 같습니다.
재무 상태: 예상보다 든든한 금고
자세히 들여다보니, 그 배경에는 눈에 띄는 비용 절감이 있었습니다. 연구개발(R&D) 비용은 40%, 판매·일반·관리(SG&A) 비용은 무려 73%나 줄였더군요. 인력 감축과 파이프라인 집중 전략의 결과라고 하는데, 구조조정이 이렇게나 빠르고 효과적으로 이루어졌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입니다. 불필요한 군더더기를 걷어내고 핵심에만 집중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부분입니다.
가장 안심이 되는 건 현금 흐름입니다. 2025년 3월 말 기준으로 현금 및 현금성 자산, 시장성 있는 증권이 2억 404만에서 2억 4,068만 달러에 달한다고 합니다. 2026년 말까지 운영 자금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니, 당장 발등에 불 떨어진 듯한 불안감은 덜 수 있겠습니다. 심지어 올해 1월에는 공모를 통해 6,550만 달러를 추가로 조달했다고 하니, 이 어려운 시기에 든든한 실탄을 확보한 셈입니다. 마치 힘든 시기에 친구가 '제가 뒤를 봐드릴게요'라고 말해주는 것처럼 든든한 기분이 듭니다.
미래를 위한 투자: 새로운 씨앗들
이제 아밀릭스의 시선은 온전히 미래로 향하고 있습니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파이프라인은 Avexitide입니다. 비만수술 후 저혈당증(PBH) 치료를 위한 이 약은 이미 미국 FDA로부터 혁신 치료제로 지정받았습니다. 현재 3상 임상이 진행 중인데, 올해 안에 환자 모집이 완료되고 2026년 상반기에는 주요 데이터가 발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GLP-1 관련 시장이 워낙 뜨거우니, Avexitide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다면 아밀릭스에게는 엄청난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또한, AMX0035는 ALS 치료제 판매 중단이라는 아픔을 겪었지만, 울프람 증후군과 진행성 핵상 마비(PSP)라는 다른 적응증으로 임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울프람 증후군 임상 2상 데이터는 이번 달 유럽 학회에서 발표될 예정이고, PSP 임상 중간 분석도 올해 중반에 나온다고 하니 기대가 됩니다. 실패를 딛고 다른 길을 모색하는 모습에서 끈질긴 생명력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새로운 ALS 치료제인 AMX0114도 1상 임상을 진행하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올해 안에 초기 코호트 데이터가 나온다고 하니, 또 다른 가능성을 엿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장의 시선: 희망과 우려가 교차하는 곳
아밀릭스에 대한 투자은행과 애널리스트들의 시선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아예 아밀릭스에 대한 '매수' 의견을 내면서 목표주가를 4달러에서 49달러로 무려 10배 이상 높여 잡았습니다. 이는 릴리브리오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파이프라인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Leerink Partners 역시 '시장수익률 상회'로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하며, 현 주가 대비 93% 상승 여력과 함께 흑자 전환까지 전망하고 있습니다. 마치 "지금은 어렵지만, 곧 꽃을 피울 것입니다"라고 말해주는 듯한 기분입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보면, 모든 것은 결국 임상 결과에 달려 있습니다. 매출이 없는 상황에서 버틸 수 있는 건 충분한 현금과 비용 절감 덕분이지만, 만약 핵심 파이프라인의 임상이 실패한다면 또 다른 자금 조달의 압박에 시달릴 수 있습니다. 주가 역시 임상 결과 발표에 따라 롤러코스터를 탈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기대감과 동시에 신중함을 잃지 않아야 할 시점입니다.
2025년: 아밀릭스의 운명을 가를 한 해
물론, 바이오 기업 투자는 언제나 높은 위험을 동반한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될 것입니다. 하지만 아밀릭스는 위기 속에서도 단단한 재무 상태와 분명한 미래 전략을 보여주며 희망의 불씨를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과연 이 불씨가 큰 불꽃으로 활활 타오를 수 있을지, 우리는 앞으로 아밀릭스의 행보를 더욱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